허리디스크는 현대인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척추 질환으로, 앉아 있는 시간이 많거나 잘못된 자세를 반복하는 생활 습관에서 비롯됩니다. 허리 통증, 엉덩이나 다리로 내려가는 방사통, 감각 저하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는 이 질환은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될 수 있지만, 일부 환자에게는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수술은 언제, 누구에게 필요한 것일까요? 이 글에서는 허리디스크 수술이 필요한 구체적인 상황과 조건, 수술의 종류 및 장단점, 그리고 수술 전 고려해야 할 사항까지 상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1. 허리디스크란 무엇인가?
허리디스크는 ‘요추 추간판 탈출증’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며,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추간판)가 탈출하거나 파열되면서 척추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척추뼈 사이에는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존재하는데, 이 디스크의 섬유륜이 손상되어 내부의 수핵이 빠져나오면 신경을 자극하게 됩니다. 그로 인해 허리뿐만 아니라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까지 통증이 퍼질 수 있습니다. 이를 ‘방사통’이라고 부르며, 디스크 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허리디스크의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허리 중심의 통증 또는 뻣뻣함
-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로 퍼지는 방사통
- 다리 저림 또는 감각 이상
- 기침, 재채기, 배변 시 통증 악화
- 특정 자세에서 통증이 심해지고 걷거나 앉기 힘듦
이러한 증상은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로 관리가 가능하며, 실제로 전체 허리디스크 환자의 90% 이상이 수술 없이 호전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정 조건에 해당되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2.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언제인가?
허리디스크 환자 모두가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수술은 ‘최후의 선택지’로 간주되며, 반드시 필요할 때만 시행됩니다. 수술이 필요한 대표적인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6주 이상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경우
약물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방법을 6주 이상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계속되고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경우 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앉아 있는 것이 어렵거나 수면장애가 생길 정도로 통증이 지속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상황일 수 있습니다.
2) 운동신경 마비 증상이 발생한 경우
다리 근력이 점차 약해지거나 발목, 발가락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증상은 심각한 신경 압박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걷는 도중 다리를 끄는 듯한 느낌, 계단 오르기가 힘들어지는 것 등이 해당합니다. 이런 마비 증상은 신경이 손상되고 있다는 신호이므로 빠른 수술이 필요합니다.
3) 대소변 장애, 마미증후군 발생
마미증후군(Cauda Equina Syndrome)은 응급 수술이 필요한 위험한 증상입니다. 이 경우, 신경다발이 눌리면서 대소변을 조절하는 능력이 급격히 저하됩니다.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차 있어도 소변을 보지 못하거나, 항문 주변 감각이 둔해지고 대변 실금이 생긴다면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4) MRI에서 중증 디스크 탈출 확인 시
영상 검사에서 디스크가 크게 탈출해 신경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으며, 통증이나 마비 증상과 일치할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하게 됩니다. 특히 신경을 심하게 누르고 있는 경우 보존적 치료로는 호전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3. 수술의 종류와 방법
수술은 환자의 상태와 디스크 손상 정도에 따라 방법이 달라집니다.
- 미세현미경 디스크 제거술: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시행되며, 2~3cm 절개 후 디스크를 제거합니다.
- 내시경 디스크 제거술: 절개 없이 내시경을 통해 디스크를 제거하는 최소침습 수술로, 회복이 빠릅니다.
- 척추 유합술: 디스크가 반복 재발하거나 척추가 불안정할 경우 두 개 이상의 척추를 고정하는 수술입니다.
4. 수술의 장점과 단점
장점
- 통증의 즉각적 개선
- 일상생활 빠른 복귀
- 신경 손상 예방
단점 및 부작용
- 재발 가능성(특히 생활습관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
- 감염, 출혈, 신경 손상 등의 위험(극히 드물지만 존재)
- 비용 부담: 건강보험 적용 시 200~400만 원, 비급여 항목 포함 시 비용 증가
5. 수술 후 회복과 관리
수술 후 회복은 수술 방법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2일 후 보행이 가능하며, 1주일 이내에 퇴원할 수 있습니다. 2~3주 동안은 과격한 운동과 무거운 물건 들기를 피하고, 3개월간은 재활 운동을 통해 척추 안정성을 높여야 합니다. 걷기 운동, 허리 스트레칭, 코어 강화 운동을 꾸준히 실시하면 재발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결론
허리디스크 수술은 증상이 심각하거나 신경학적 손상이 우려되는 경우에만 고려되는 치료입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으며, 조기에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무조건 수술을 피하거나, 반대로 무조건 수술을 택하기보다는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상담을 통해 가장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수술을 하든 하지 않든, 허리디스크를 관리하는 핵심은 꾸준한 운동, 바른 자세, 생활습관 개선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